
어린이집을 처음 보내는 부모라면 "선생님이 우리 아이를 잘 봐주실까?"를 가장 먼저 걱정합니다. 그런데 선생님도 똑같이 부모를 보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저는 이걸 직접 경험하고 나서야 제대로 실감했습니다. 기본을 지키는 부모가 결국 아이에게도 가장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투약의뢰서 한 장이 이렇게 중요할 줄 몰랐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냥 약만 전달하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이가 코감기로 등원 전 병원에 들렀던 날, 친정어머니께 약을 전달해 선생님께 드리라고만 했습니다. 얼마나 먹여야 하는지, 어떤 약인지 제대로 확인도 하지 못한 채였습니다. 나중에 생각할수록 얼마나 부끄럽던지요. 그날 이후로는 무조건 1회분씩 소분해서 이름 써서 보내는 게 습관이 됐습니다.
어린이집에는 투약의뢰서라는 서식이 있습니다. 투약의뢰서란 보호자가 교사에게 약의 종류, 용량, 투약 시간을 공식적으로 위임하는 문서입니다. 이 서식 없이는 원칙적으로 약을 먹일 수 없습니다. 규정이 아니라 안전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키즈노트의 예약 발송 기능을 이용하면 등원 전날 밤에 미리 보내놓을 수 있어서 훨씬 편합니다.
약을 보낼 때 꼭 챙겨야 할 사항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약은 반드시 1회 복용량만 소분해서 보낸다
- 약통 또는 봉투에 아이 이름과 복용 시간을 기재한다
- 키즈노트 투약의뢰서는 등원 전에 미리 발송한다
- 한약, 영양제는 집에서 먹이고 어린이집에 가져오지 않는다
어린이집 영유아 보육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투약 행위는 보호자의 서면 동의가 있는 경우에만 가능하도록 규정되어 있습니다(출처: 법제처 국가법령정보센터). 아이 고열 시 해열제를 먹여달라는 요청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어린이집에는 먹는 상비약이 없습니다. 열의 원인은 다양하고 영아에게는 특히 위험할 수 있으니 연락을 받으면 병원부터 가시는 게 맞습니다.
등하원 예절은 아이를 보기 전에 부모가 먼저입니다
일반적으로 인사 예절은 어린이집 들어간 다음에 가르치면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는 생각이 달랐습니다. 돌이 되기 전부터 어른을 만나면 인사해야 한다는 걸 꾸준히 알려줬더니, 어린이집 입소 전부터 이미 어른들께 꼬박꼬박 인사를 했습니다. 선생님들이 첫날부터 눈에 띄게 예뻐해 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부모가 선생님께 먼저 밝게 인사하는 모습, 아이는 그대로 흡수합니다. 애착 형성(愛着形成)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애착 형성이란 아이가 주 양육자의 행동 패턴을 내면화하여 사회적 관계의 기본 틀로 삼는 심리 발달 과정을 말합니다. 부모의 태도가 곧 아이의 태도가 된다는 것은 단순한 육아 격언이 아니라 발달심리학적으로도 뒷받침되는 사실입니다(출처: 육아정책연구소).
등하원 시 현관에서 긴 시간을 끌지 않는 것도 예절의 일부입니다. 현관에서 선생님을 붙잡고 이야기하는 사이 교실에 남은 아이들은 방치됩니다. 중요한 전달 사항은 키즈노트에 남기고 자세한 상담은 학기마다 운영되는 학부모 상담 주간을 활용하는 것이 서로에게 좋습니다.
하원 시간에 대한 인식도 짚고 넘어가고 싶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조금 늦는 거지만, 아이는 몸으로 시간을 기억합니다. 벨 소리에 맞춰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아이가 예상 시간에 부모가 오지 않으면 받는 불안감은 생각보다 큽니다. 하원 시간이 달라질 때는 미리 키즈노트에 올려두고, 연락이 안 됐다 싶으면 어린이집으로 직접 전화하는 것이 낫습니다.
선생님을 믿는 것도 부모의 역할입니다
키즈노트 사진에 집착하는 부모가 의외로 많습니다. 사진을 확대해 아이가 구석에 있다고, 눈을 감았다고 섭섭해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군요. 저도 처음엔 사진 올라올 때마다 확인하는 게 루틴이었는데, 어느 순간 그 시간에 선생님이 카메라를 드는 대신 아이와 눈 맞추고 있는 게 더 나을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보육과정(保育課程)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보육과정이란 어린이집에서 운영하는 연령별 교육 계획 전체를 아우르는 개념으로, 누리과정을 기반으로 신체, 언어, 사회, 정서, 인지 발달을 통합적으로 다룹니다. 가정 연계 활동은 이 보육과정의 일환으로, 강낭콩 키우기나 계절 주제 탐구 같은 활동을 집에서 이어가도록 설계된 것입니다. 귀찮은 숙제가 아니라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배운 것을 집에서 확장하는 연결 고리입니다.
교사의 연차 사용이나 출퇴근 시간을 불편해하는 시선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린이집 교사는 근로기준법상 정식 근로자입니다. 정해진 출퇴근 시간과 연차 휴가를 쓸 권리가 있고, 교사가 리프레시되어야 아이들에게도 좋은 에너지가 갑니다. 연차 기간에는 대체 교사나 통합반 운영으로 보육의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이미 어린이집 측에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퇴근 이후나 주말에 키즈노트로 연락하는 것도 한번 생각해 봐야 할 부분입니다. 금요일 밤 상처 사진 한 장이 선생님의 주말 전체를 불안으로 채울 수 있습니다. 긴급 상황이 아니라면 월요일에 직접 이야기하는 것이 서로에게 훨씬 낫습니다.
어린이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도 주 양육자는 부모입니다. 선생님을 믿고 맡기되, 하원 후 아이의 행동을 관찰하고 대화를 나누면서 아이를 파악하는 노력은 부모 몫입니다. 오리엔테이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어린이집 운영 방침을 미리 숙지해 두는 것만으로도 3월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선생님과 신뢰를 쌓는 건 거창한 일이 아닙니다. 기본을 지키는 것, 그것으로 충분합니다.